"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성균관 스캔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은 책은 아니다. 그 드라마 자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냥 몇몇 처자들의 주인공들에게 푸우우욱~~ 빠져 있길래 뭔가 하고 기웃거리다가 원작의 소설을 발견했을 뿐이다.
서점에 쪼그리고 앉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어쭈 이거봐라...좀 재밌네 하다가 반쯤을 읽었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마침내 끝까지 다 읽어본 책이다.
남장 여자가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는 "커피 프린스"라는 드라마에서도 한번 다뤄줬던 이야기다. 이 드라마로 윤은혜라는 인물이 벼락 스타가 되기도 했고, 그 스토리마저 꽤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누가 먼저인지는 사실 따져보고 싶지만, 러브 라인이라던지 캐릭터라던지 거의 흡사한 부분이 많다.
근데 왜 아무도 표절 문제를 들먹이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시대상이 달라서 인가?
시대상이 달라서 였다면, 그 부분을 충분히 활용해서 좀 더 완성도 높은 결말을 내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대판이라면 남장 여자가 뭐 그리 문제겠냐만은,
조선시대라는 그건 좀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말은 해피엔딩이고, 주인공 김윤희 (드라마에서는 박민영었다.)가 여자라는 사실은 임금까지도 인지한 상태에서 얼렁뚱땅 대충 덮어놓고 마무리 지어 버린다.
사실 원작 소설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결말을 내릴 지 참 궁금했는데,
헐~~~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허탈감만 남았다.
드라마를 본 사람한테 결말을 물어봤지만, 딱히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 엄밀하게 말하면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대박이 날 수 있었던 것은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그에 걸맞는 걸출한 스타성을 가진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지...
하지만 결말로 가기전 까지의 스토리는 꽤나...재미있었던 소설이었다.
강추는 아니라도,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면 추천 정도는 해 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