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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만평

김아중이 '그바보'를 통해서 뜰 수 밖에 없는 이유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영화의 시나리오가 좋았다기 보다 김아중이  전 작품에서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대부분의 남자들은 술집으로 달려가 그런 여자 친구가 왜 자기한테는 생기지 않는지 신세한탄을 하며 광팬이 되어 버렸다.

김아중의 얼굴은 아무 표정이 없는 경우에 무채색에 가깝다.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를 통해서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내고 그걸 김아중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버렸다.

스틸이미지

환상적인 바디라인이 주는 성인 취향의 섹시함을 잠시 잊어버릴만큼 어린아이에게나 느낄 수 있는 천진난만한 미소와 표정을 보여주었고, 울음을 떠뜨릴때나 흐느낄 때도 달래면 금방 까르르 웃어줄 것 같은 갈급함이 묻어 있는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을 사로 잡았다
또한 어린 아이가 처음 보는 물건을 쳐다볼때와 같은 호기심 가득한 꿈뻑거리는 눈망울은 모든 남성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후로 공백기간 3년....
사람들은 김아중을 잊어갔다. CF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저 아름다울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김아중의 대표 브랜드는 어디가고 없었다.

이제 '그바보'로 김아중이 돌아왔다. 처음 캐릭터 설정상 김아중은 늘 무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8화부터 구동백을 통해서 김아중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진정한 모습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보았던 김아중과 닮았다.



구동백의 순수한 모습, 가끔은 바보같은 행동에 풋 하고 웃어대는 청량한 미소
오목게임에서 내리 다섯판을 지고 삼삼은 반칙이라고 우겨되고, 알까기에서 일타두피를 외치며 집중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

욕실앞에서 굴러온 공을 주으러 왔다가 얼어버린 구동백 앞에서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그를 흘겨보는 그녀의 야릇한 눈빛

그녀에게 ' 미녀는 괴로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연기변신을 해라 그렇게 말할 것인가? 아니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아직은 그때 그녀의 모습을 아쉬워 하고 바래왔던 수많은 팬들이 깨어나고 있다. 아직은 그런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내조의 여왕' 이후에 무슨 드라마를 봐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난 김아중이라는 배우를 믿고 '그바보'에 올인해 보려고 한다. 김아중은 다시 남성 팬들에게 파장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아중은 '그바보'를 통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