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감상

영화 '언노운'이 소리 없이 사장된 이유?

영화 '언노운'은 한동안 정말 보고 싶은 영화였다.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냥 지상파의 영화 Review하는 채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 같다. "최고 반전의 영화" 이게 keyword였던 것 같다.

그렇게 봐야지 하다가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넘어간 영화, 근데 그 뒤에 아무도 영화 '언노운'을 언급하지 않는다. 왜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지나가 버린 영화지만 다시 챙겨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괜찮은 주제와 스포일러를 가지고 제대로 연출을 못해 아쉬운 영화다. 보면 볼수록 좀 더 잘 만들었으면 괜찮았을텐데....라는 작은 탄식이 나올 것이다.

'마틴 해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박사가 '리즈'라는 아내와 함께 세미나를 위해 독일을 방문하지만 공항에 두고 온 서류 가방 때문에 택시를 돌려 타고 혼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작은 기억상실증이 생겼지만 곧 자신의 이름과 아내를 기억해 내고 호텔로 돌아가지만, 또 다른 사진의 이름을 가진 '마틴 해리스'가 존재하고, 아내도 자신을 모른 척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려고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자신만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또 하나의 '마틴 해리스'도 똑같이 모두 알고 있다.

이쯤되면, 교통사고는 위장된 것이고 '마틴 해리스'가 혼수상태인 동안 모든 것이 조작되었고, 아내는 협박당한 상황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예상을 깬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그 흐름이 좀 안습이라는 것이다. 조금 더 멋지게 연출해 낼 수도 있었을 텐데...

결말은 '마틴 해리스'라는 인물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주인공 또한 암살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인생을 조작해서 독일로 침투한 존재이다. 단지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서 또 다른 대타가 필요했고, 그래서 '마틴 해리스'가 두명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깜빡잊고 여기저기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겠다고 들쑤시고 다녔으니, 제거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깨달은 상황에 죽음 직전에 목숨을 구하게 되고, 다시 모든 일을 원점으로 돌려 놓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자신은 또 다른 인물로 위조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떠들석 하기만 하고 그닥 반전이 없었던 아쉬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