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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감상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사실 한비야님의 책은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한권을 읽은 후에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그 때의 나의 기억에 한비야님은 그냥 여행가였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여행 중 사우나에서 등을 밀어주는 남자의 치근덕(?) 거림에
뒤 돌아 누웠다는 그녀의 호탕함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구호활동을 통하여 더 많이 알려진 한비야님이기에
그분의 에세이를 잠시 읽어보기로 했다.

어떤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거나 누구를 설득하려는 표현들은 전혀 없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 한비야님은 선구자가 될 마음은 전혀 없다고 한다.
그냥 인생의 반보 정도 앞서 있는 사람으로서 안내자 정도의 역할만...

이 책은 한비야님의 인생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녀의 구호활동의 위험한, 그리고 아픈 순간순간에
그녀는 어떤 맘으로 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현장은 얼마나 참혹하지...

왜 문득 지나가다가 만난 사람이 그녀에게
돈 몇만원을 쥐어주면서 좋은일에 써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 한비야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건 사랑이었네'라고 깨닫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