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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청담보살'은 허전한 임창정 스타일 코미디



'청담보살'은 전형적인 '임창정'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임창정'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영화 초반에는 찌질한 남자로 등장하지만
여자 친구에 감동을 주는 몇가지 행동들을 통해서
멋진 남자의 모습으로 거듭나
서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스타일을 말한다.



이 영화에서도 임창정은 병든 박예진의 어머님을 진심으로 보살피고,
자신을 모욕하는 취재진에게 통쾌한 주먹을 날리면서
박예진의 마음을 조금씩 얻어 간다.


단지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청담보살'이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박예진'과 그의 주변 점쟁이들에게 분산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임창정이 휘젓고 다닐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뻥~하고 시원하게 웃을 타임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이다.
조금 웃으려고 들면
이어가지 못하고 피익~ 꺼져버리니 말이다.



감독은 그 점을 미리 예상했던 것인지
빵빵한 카메오 출연진을 포진시켜 영화의 부실공사를 막아보려 한 것 같다

박미선, 박휘순, 현영, 에바 등의 출연진을
사주카페의 손님으로 출연시켜 영화 중간 중간에 투입시킴으로써
자칫 지루해 지기 쉬운 영화에 약간의 생동감을 불어 놓고 있다.

특히 '현영' 출연 장면에서는 '붐'과 그의 여자친구(가수)를
언급했는데, 그 여자친구가 애프터스쿨의 멤버를
염두해 둔것인지 알길이 없다. ^^


시원하게 빵빵 터뜨려주진 못하지만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단지 사랑이 운명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영화는 꼭 그렇다고 말하진 않는 것 같다.

운명을 거스르고 만난 임창정이 매번 다치기만 하고
결혼하면 안된다고 했던 커플이
결국 여자가 불구가 된 후에 결혼하게 되는 장면을 보면...
감독의 생각이 운명 쪽에 기울어 있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