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팔이 큰 바위에 깔려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의 죽음이 코 앞에 닥쳤을 때 당신의 머리에는 어떤 생각들이 떠오를 것인가?
영화 '127시간'은 자신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며, 가족들과 친구들, 심지어 여자친구에게도 무심했던 한 남자가 조난을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의지로 팔을 자르고 살아 돌아온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이다.
영화감독은 유명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 '대니 보일'이며, 주인공은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의 친구로 나왔던 '제임스 프렝코'이다.
이 영화는 흥미진진하거나 잘 짜여진 스토리다기보다, 팔이 바위에 깔린 이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주인공의 살려는 의지와 절망,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반추,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남자라면 한번씩 비슷한 체험을 해 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훈련병 시절에 겪게 되는 체력의 한계상황에서 부모님이 떠오르고, 행복했던 시절이 떠오르는 비슷한 기분 말이다.
팔을 자르는 장면은 사실 너무 안타까워서 보지 정도로 사실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꼭 한번 보기를 감히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