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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놀러와를 통해 본 "아줌마는 되고 아저씨는 안되는 것"

놀러와에 출현한 꽃중년 삼인방 윤상현, 최칠호, 오지호를 보면서 김원희는 입이 귀에 걸리고 잘생겼다를 연발하고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이어진 김남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남주는 오지호를 극찬하면서 다리가 말근육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 상황이 사실이 아니라 설정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들 중에서 얼굴을 찌푸리거나,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김원희와 김남주는 분명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유쾌하게 웃을 뿐이다.

자 그러면 이 상황을 유부남으로 바꿔보자. 유부남이 이쁜여자를 보면서 너무 예쁘다거나 설레여하거나, 또는 라인이 죽인다는 이야기를 던진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저질XX, 제 뭐냐?, 미친거 아냐?, 마누라가 불쌍하다 등의 말을 남발할 것이다. 그 의도가 장난이거나 아무리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단정지어 평가를 내려버린다. 임자 있는 놈이 이쁜것들에게 껄떡거리는 추한 모습으로 밖에 취급을 안하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남녀차별을 없애자', '남녀는 평등하다'고 외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아직 버리고 있지 못한 것이 언제나 '성'에 있어서는 여자가 피해자라는 고정관념 때문인것 같다. 여자가 당하면 엄청난 피해자이고 남자는 때려죽일놈이 되지만(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남자가 당했다고 하면 "워~~좋았겠는데" 또는 "야이 자식아 그게 말이 되냐?" 라고 비난하기 마련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남자쪽에서 더 인정을 안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이대로 넘어가도 좋을까? A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남자 신입사원이 입사한 경우에 아줌마 보험설계사들에게 거의 장난감 취급당한다고 한다. 술 따르고, 부르스  같이 쳐주고, 때로는 과도한 스킨십도 허용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고? 안그러면 회사 생활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아마 직장생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여직원 성추행 사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에 하소연할때도 없다. 예전에 이런 문제로 소송을 제기할 만큼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은 남자직원 사례도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아줌마도 되니까 아저씨도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저씨도 안되니까 아줌마도 안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싶은 것이다. "김원희나 김남주가 그런다면 난 대 환영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건 "차인표나 박신양이 그런다면 대 환영입니다."라고 여자들이 말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믿거나 말거나 일지 모르지만 김남주나 김원희의 그런 행동에 꽃중년 삼인방이 유쾌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건 누구도 모를 일이다. ^^

대한민국 아줌마!!! 이제 그런 느끼한 멘트를 할때는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

근데 솔직히 나도 김남주나 김원희가 그렇게 한다면 별로 욕할 맘은 없다는 아이러니한 생각도 든다. 흠...